모든 콘(텐츠)은 넷플(릭스)로 통한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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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급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스포츠, 지상파 콘텐츠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 지형도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 레거시 미디어들도 확실한 혁신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있었던 넷플릭스와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 TF1의 서비스 공급계약의 개요 및

수년간 넷플릭스의 콘텐츠 수급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스포츠, 지상파 콘텐츠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 지형도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 레거시 미디어들도 확실한 혁신을 도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있었던 넷플릭스와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 TF1의 서비스 공급계약의 개요 및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1. 넷플릭스-TF1 서비스 계약 개요

넷플릭스는 2025년 6월 프랑스 최대의 민영 방송사 TF1과 혁신적인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 계약을 통해 2026년 여름부터 프랑스 내 모든 넷플릭스 가입자는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TF1의 실시간 방송 채널과 TF1+의 주문형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서비스 공급계약으로 인해 방송 드라마부터 일일 연속극, 주요 스포츠 경기까지 TF1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넷플릭스의 인터페이스 내에 통합되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현지 방송사의 라이브 TV 채널을 직접 송출하는, 넷플릭스 사상 최초의 시도로, OTT 플랫폼과 전통적 방송 채널 서비스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제휴의 명칭은 “첫 번째 사례의 파트너십(first-of-its-kind partnership)”으로 불리며, 넷플릭스 공동 CEO 그렉 피터스는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콘텐츠와 최고의 검색 경험(discovery experience)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이라 강조했다.

TF1 그룹의 로돌프 벨메르 CEO 역시 “이 전례 없는 동맹을 통해 자사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미증유의 광범위한 시청자에게 도달할 것이며, TF1+ 플랫폼을 보완하는 생태계 안에서 광고주들에게도 새로운 도달 범위를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Variety(https://variety.com/2025/tv/news/netflix-carry-tf1-channels-in-france-1236435029/)

다만 계약의 구체적인 수익 배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넷플릭스가 TF1 콘텐츠에 대한 선급금 지급 여부나 구독료·광고 수익 분배 방식 등은 양사가 밝히지 않았다. TF1은 프랑스의 무료 지상파 채널로서 광고 수익에 의존해왔는데, 이번 넷플릭스 내 송출을 통해 광고 노출을 극대화하면서도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한 시청자 발견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넷플릭스-TF1 제휴는 OTT 플랫폼이 실시간 방송 채널 영역까지 포괄하며 전통 방송사와 손잡은 최초 사례로서, OTT의 영향력이 방송계 전반을 “완전하게”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2. 넷플릭스-TF1 계약의 영향

이번 제휴 계약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래에서는 넷플릭스 자체, 프랑스 방송 산업, 그리고 전 세계 방송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TF1과의 제휴를 통해 프랑스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일일 이용률을 높일 강력한 동인을 확보하게 된다. 프랑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영화뿐 아니라 뉴스, 스포츠 등 실시간 콘텐츠까지 소비할 수 있어, 넷플릭스가 일종의 ‘원스톱’ 미디어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프랑스 가입자 약 1천만 명(2022년 기준)을 보유한 가운데 “프랑스 최고의 방송사와 손잡음으로써 이용자들이 매일 넷플릭스를 방문해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피터스 공동-CEO는 강조했다.

이는 이용자 이탈을 막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넷플릭스의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방송 채널 집합(aggregation) 기능을 처음 도입함으로써, 향후 타국에서도 유사한 채널 통합 전략을 전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전통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해왔던 역할을 일부 흡수하며, 글로벌 OTT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프랑스 방송업계>

프랑스 전통 방송 산업은 이번 제휴를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TV 시청이 온디맨드화되고 시청자층이 분산됨에 따라, TF1과 같은 지상파 채널도 OTT 플랫폼과의 협력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TF1은 넷플릭스를 통해 자사의 월간 5,800만 방송 시청자 및 3,500만 TF1+ 스트리밍 이용자 규모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젊은 층 등 TV를 떠난 시청자들을 OTT에서 재포섭할 수 있고, 글로벌 플랫폼 상에서 자사 콘텐츠에 대한 광고 노출과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프랑스 방송사들의 전략적 전환점을 의미하며, 경쟁사들인 프랑스텔레비죵(France Télévisions)이나 M6 등도 향후 유사한 행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협력은 프랑스 방송업계의 주도권이 글로벌 OTT에 일부 넘어갈 우려도 낳는다. 넷플릭스 플랫폼 내에서 편성권과 시청데이터 접근 등의 주도권을 누가 갖는지에 따라, 전통 방송사의 플랫폼 종속 위험이 대두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시청행태에 대응하여 생존을 모색하려는 프랑스 방송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글로벌 OTT·방송 산업>

이번 넷플릭스-TF1 제휴는 전 세계 방송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프랑스 사례를 시작으로 다른 시장에서도 유사한 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OTT와 전통 방송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글로벌 추세를 보여준다. 실제로 한 미디어 임원은 “미국에서는 아직 번들 상품과 시청률 지표에 머물러 있지만, 유럽에서는 전통 TV·라이브 스포츠·온디맨드가 한 지붕 아래 융합되는 하이브리드 생태계의 다음 단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강력한 신호라고 평했다.

이처럼 OTT 주도의 새로운 방송 패러다임이 등장함에 따라, 각국의 방송사들은 글로벌 OTT와의 협력 혹은 대항 전략 중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특히 콘텐츠 제작 역량은 있지만 자체 OTT 파급력이 약한 국가의 방송사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과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영국, 독일 등에서도 주요 방송 채널을 OTT에 공급하거나 공동 서비스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아시아·남미의 방송사들도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례는 방송 산업의 권력 지형이 전통 사업자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재확인시켰고, 향후 방송사-OTT 간 협업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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